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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Hand Drip Recipe

하리오 스위치 리버스 아이스커피 레시피: 침출과 여과의 조화

by 호기심 대장 (CuriousCat) 2025. 12. 15.

요즘 커피 한 잔에 더 진심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엔 점심 먹고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해 마시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진 않았다. 그냥 루틴. 하지만 이젠 원두의 로스팅 포인트를 보며 분쇄도는 얼마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이번엔 하리오 스위치 리버스 아이스커피 레시피에 도전했다. 지난번 소개한 유튜브 채널 용챔의 핫 커피 레시피에 이은 아이스커피 버전이다.

테이블 위에 필터가 꽃힌 하리우 스위치 드리퍼와 15.3g 원두가 담긴 컵이 올려져 있는 저울이 있다.


15g 아이스커피 레시피

첫 번째 느낌은 '이걸로 정말 진한 아이스가 나올까?'였다.

 

아이스커피는 얼음에 희석되기 때문에 진하게 내려야 한다. 반면 게이샤 등 소량 패키징(10g, 15g) 원두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하게 내리려면 원두를 많이 사용해야 하고 비싼 원두는 조금만 써야 하고 그리서 이 레시피가 꽤나 매력적이라는 것.

 

고가의 스페셜티 원두를 아이스로 마시고 싶을 때 정말 딱이다.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꽤 정교하다. 15g의 원두를 가지고 침출과 여과를 결합한 방식으로 추출한다. 기존 핸드 드립이 물을 계속 붓는다면 하리오 스위치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가두고 풀고 마무리 붓는 방식이다.

 

 

본격적으로 내려봤다 - 추출 시작

준비물

  • 하리오 스위치 드리퍼
  • 원두 15g(핫 커피보다 좀 더 곱게)
  • 92℃ 물 150g
  • 얼음
  • 사용한 원두: 중약배전 에티오피아 워시드

저울에 15.3g의 원두가 담긴 컵이 올려져 올려져있다.브뤼스타 드립포트로 92℃물을 준비함
15g의 원두와 92℃ 물

 

추출 순서

(0) 스위치 닫은 채 가볍게 린싱 후 스위치를 열어 물 내리기

드리퍼 안에 필터가 놓여 있고 그 필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린싱 하는 중
린싱

 

(1) 스위치를 닫고 먼저 30g의 물을 부어 드리퍼를 30초간 데우며 물 온도를 살짝 떨어뜨린다.

드리퍼 안에 물이 들어 있다. 커피가 없어 린싱한 모습과 같다.
커피 없이 30g의 물만 붓는다.

 

(2) 드리퍼에 물이 담겨있는 상태에서 15g 원두를 넣어 평탄화. 30초 동안 커피가루가 미리 담겨있던 물을 빨아들인다.(스위치 off, 이때 푸어 후 굳이 스푼으로 저어주지 않아도 된다.)

물 30g이 담긴 드리퍼에 원두 30g을 넣는 중
원두를 넣는 모습

 

(3) 30초 후(총 1분 후) 추가로 물 30g(총 60g)을 넣는다. 이제 원두 위로 물이 잘 퍼지기 시작한다. 커피 가루 전체에 골고루 물이 스며든다.(스위치 off 상태)

드리퍼 안에 물을 머금은 원두가루가 있다. 그 원두에 추가로 물을 붓는 모습
30초 후 물 30g을 추가로 푸어한다.

 

(4) 30초 후(총 1분 30초)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위치를 내린다.(스위치 on)

스위치를 열어(아래로 눌러) 추출된 커피를 내리는 모습
1분 30초가 되면 스위치를 연다.

 

<-- 여기까지가 침출 중심 구간 -->

 

(5) 15초 후(총 1분 45초) 추가로 90g(총 150g)을 한 번에 붓는다. 여과가 많이 일어나는 파트다. 침출과 다르게 부드럽게 쫙 녹여내는 느낌이다.

추가로 물을 푸어하는 모습. 원두 가루와 물이 반응해 거품이 일고 있다.
추가 90g 물을 푸어하는 모습

 

(6) 커피가 다 빠지면 약 3분 정도가 된다. 그쯤에서 드리퍼를 제거하고 얼음 4 ~ 5개를 넣어 칠링한다. 이후 얼음 잔 위에 부으면 끝.

44g(얼음 5개)를 추출된 커페에 넣어 칠링한다.얼음이 담긴 컵에 칠링된 커피를 붓는 모습
추출 완료 후 얼음컵에 따른다.

추출 순서 한눈에 보기

시작 시간 Pour
(누적)
스위치 비고
00:00 30g off 물만 넣기
00:30 **
(30g)
off 15g 원두 넣기
01:00 30g
(60g)
off 물 추가 푸어
01:30 **
(60g)
on 스위치만 연다
01:45 90g
(150g)
on 물 추가 푸어
03:00 **
(150g)
on 추출 마무리
얼음으로 칠링

 

 

그 맛은? - 산뜻, 명료, 구조감

이 레시피의 포인트는 산미와 플레이버를 살리는 데 있단다. 그래서인지 마셔보자마자 바로 산미가 바로 느껴진다. 이건 명료하고 가볍다. 그런데 또 허전하지 않다. 중심이 딱 잡혀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워시드만의 복합적인 향이 맑게 살아있는 듯하다.

얼음이 담긴 컵에 커피가 추가된 모습.
완료된 모습

 

달콤함을 더하고 싶다면?

레시피 자체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

  • 달콤함이 좀 아쉽다? → 1분 50초에 물 붓기.
  • 플레이버가 약하다? → 분쇄도를 한 칸 더 곱게.

이렇게 명확하게 조정 포인트가 정리되어 있으니까 손에 익히기 쉽다.

실제로 나는 두 번째 추출에서는 물 붓는 시간을 5초 늦춰봤다. 그랬더니 전체적인 바디감이 살짝 올라오면서 단맛이 살짝 붙는다. 이 정도면 레시피 조정 놀이 하는 맛도 있다.

 

 

15g으로 느끼는 진한 아이스커피

그동안 아이스커피는 원두 20g 이상을 사용하는 레시피를 선호해 왔다. 그래야 진한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깐, 하지만 이 방식은 침출과 여과를 적절히 결합해 15g dn로도 꽤 꽉 찬 컵을 만들어준다. 물론 바디는 묵직하진 않았지만 향과 산미를 중심으로 마신다면 꽤나 만족할 수 있다. 


 

추출 도구와 추출 방식에 따라 커피는 다양한 맛을 낸다. 가장 좋은 도구 가장 좋은 레시피는 따로 없는 듯하다. 결국 어떤 맛을 원하느냐에 따라 도구와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 이 레시피는 밝고 산뜻한 아이스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다. 가볍고 시원한 한 잔이 필요할 때 이 레시피를 사용하면 된다. 묵직한 커피가 필요할 땐 다른 레시피를 꺼내 들면 된다.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하리오 스위치를 사용한 레시피 모음

 

테츠 카츠야 핫 커피

테츠 카츠야 아이스 커피

하리오 스위치 +드립 어시스트

침지식 레시피: Feat.아브라함커피

대용량: 2인분 feat. 용챔

하리오 무겐 + 하리오 스위치 레시피

유튜브 채널 The Coffee Chronicler

사모 블룸 feat 유튜버 Lance Hedrick

핫 커피 리버스 레시피 feat. 용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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